
프레드슬라바
기동형 방패병, 위치 싸움을 하는 1열 전사
- 나이
- 34세
- 출신
- 자루브, 키이우 아래 드니프로강의 나루
- 신분
- 자유민, 남의 나루에서 일하는 품팔이꾼의 딸
요약
갑옷을 입지 않은 기동형 방패병입니다. 스크라마색스와 중량 방패로 적을 막아 내고, 투척 도끼로는 중요한 통로를 비우지 않은 채 적에게 닿습니다. 위치를 빠르게 바꾸지만 던지는 동안에는 방패가 없고, 방패를 들고 있어도 우회당하면 위험합니다.
이력
프레드슬라바를 가르친 것은 무기가 아니라 강이었다.
자루브의 배는 그들 것이 아니었다. 드니프로강을 건너는 큰 나룻배 두 척은 수도원 저택의 소유였고, 노는 건널 때마다 삯을 받는 품팔이꾼들이 저었다. 프레드슬라바의 아버지는 평생 남의 배를 탔다. 따뜻한 철에는 거의 날마다 일이 있었다. 겨울에는 배와 밧줄과 노를 고치고, 상인들이 길 떠날 수레를 준비하는 일을 거들었다. 두 오빠는 그 배에 그대로 남았고, 남동생은 일찍 도시 경비대에 들어갔다. 삯은 더 적었지만 달마다 나왔다.
프레드슬라바는 모두와 똑같이 일했고, 오래 버텨야 하는 자리에 세워졌다. 다른 사람들이 교대를 청할 일을 몇 시간이고 해낼 수 있었다. 균형을 잘 잡았고, 노 젓는 법을 금세 익혔으며, 무거운 배를 기슭에 대느라 물속이나 흔들리는 갑판 위에 몇 시간이고 서 있을 수 있었다.
아버지가 보여 준 것은 힘이 아니었다. 무게가 어디로 쏠릴지를 느껴야 했다. 언제 밧줄을 놓을지. 언제 옆으로 한 걸음 비킬지. 언제 물살과 정면으로 싸우지 말고 물살이 알아서 배를 원하는 쪽으로 돌리게 둘지. 훗날 프레드슬라바는 싸움에 중요한 것은 모두 강에서 배웠다고 말했다. 힘은 거의 언제나 예상한 바로 그곳으로 오지 않으며, 그것을 굳이 자신의 힘으로 멈출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다.
열아홉 살 때, 작은 도적단이 나루에 나타났다. 그날 상인들의 수레가 강을 건넌다는 것을 알고 기슭에 있던 사람들을 사로잡으려 한 것이다. 근처에 제대로 된 경비는 없었다. 프레드슬라바는 남동생이 밤 경비를 마치고 집에 두고 간 둥근 방패를 움켜쥐었다.
방패를 쓸 줄은 거의 몰랐다. 첫 타격에 방패를 손에서 놓칠 뻔했다. 두 번째는 좀 더 잘 받아 냈다. 세 번째에는 상대의 무기를 멈추려 하지 않고 타격이 옆으로 미끄러지도록 방패를 돌려 보았다. 그리고 그게 통했다. 그때는 자신이 정확히 무엇을 제대로 했는지 몰랐다. 그 감각만 기억해 두었다.
습격자들은 결국 짐마차 행렬의 사람들이 쫓아냈다. 프레드슬라바는 어깨에 베인 상처를 입었지만, 그날 가족 중 누구도 죽지 않았다. 그 뒤로 남동생이 프레드슬라바를 더 진지하게 가르치기 시작했다. 선생으로서는 그저 그랬고 전사로서는 더 못했지만, 자기보다 많이 아는 사람들을 알고 있었다.
프레드슬라바의 배움은 별났다. 다른 사람들은 더 세게 치는 법을 배우고 싶어 했다. 프레드슬라바는 타격이 겨눈 곳에 아예 닿지 않게 하는 법을 알고 싶었다. 상대가 휘두르기 전에 무게를 어떻게 옮기는지, 사람이 거의 언제나 어느 발을 먼저 내딛는지, 언제 방패 면을 대고 언제 테두리를 대는지, 등 뒤에 선 사람을 드러내지 않고 얼마나 멀리 비킬 수 있는지를 물었다. 한번은 고참 경비병 하나가 너는 맞지 않는 법을 너무 많이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레드슬라바는 그게 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갑옷도 입어 보았지만 거의 곧바로 질색하게 되었다. 가벼운 장비조차 그녀가 가장 익숙해진 것을 바꾸어 놓았다. 몸통을 비킬 수 있는 거리, 짧은 걸음의 가벼움, 자기 무게에 대한 감각이었다. 더 나쁜 것은 따로 있었다. 갑옷을 입으면 스스로 실수를 허락하기 시작했다. 갑옷이 없었다면 피하려 했을 타격이 갑자기 받아도 될 것처럼 보였다. 전에는 바로 내디뎠을 걸음을 한순간 미루었다. 프레드슬라바는 자신의 방어를 타격을 견디는 능력이 아니라 타격이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능력 위에 세우고 싶다는 것을 금세 깨달았다. 그녀의 장비에 갑옷이 들어온 일은 끝내 없었다.
대신 방패는 점점 커져서 마침내 무거운 방패에 이르렀다. 그 대가로 치르는 것은 그녀가 아깝게 여기지 않는 것이다. 방패 뒤에서는 되받아 밀어붙이기가 더 어렵다. 싸움에서 이기려고 대열에 나서는 사람에게는 손해 보는 거래다. 프레드슬라바는 이길 생각이 없다. 큰 방패를 늘 벽처럼 앞에 들고 다닐 필요는 없다. 돌릴 수도 있고, 테두리로 받아 낼 수도 있고, 한쪽을 열었다가 곧바로 다른 쪽을 닫을 수도 있으며, 상대가 쳐 봤자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는 곳을 치게 만들 수도 있다. 차츰 프레드슬라바는 방패가 따로 떨어진 물건이 아니라 몸의 일부인 것처럼 함께 움직이는 법을 익혔다. 타격을 정확히 한가운데로 받으려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상대가 세게 칠수록 오히려 좋다. 강한 타격은 멈추기는 더 어렵지만 옆으로 흘려보내기는 훨씬 쉽기 때문이다.
그녀가 정말로 뛰어나게 된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프레드슬라바 자신이 남보다 튼튼한 것은 아니다. 그저 몸까지 닿는 타격이 적을 뿐이다. 검은 방패에서 미끄러진다. 창은 손바닥 반 폭만큼 옆으로 지나간다. 도끼는 어깨 대신 방패 테두리에 박힌다. 상대는 이미 휘두르기 시작한 뒤에야 그녀가 조금 전 서 있던 자리에서 살짝 비켜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남이 보기에는 때로 운처럼 보인다. 프레드슬라바는 부정하지 않는다. 뭐라고 부르든 상관없다.
스크라마색스는 훨씬 나중에 생겼다. 긴 검은 큰 방패 옆에서 너무 많은 공간을 필요로 했고, 도끼를 휘두르면 몸이 너무 크게 열렸다. 프레드슬라바에게 빨리 이길 수 있는 무기는 필요 없었다. 가장 중요한 일을 방해하지 않는 무기가 필요했다.
싸움을 빨리 끝내려 애쓰지도 않는다. 상대가 자기 앞에 머물러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가 자신과 싸우고 있다면, 다른 누군가와는 싸우지 않는다는 뜻이다. 프레드슬라바에게 가장 나쁜 것은 강한 타격이 아니라 시야에서 놓친 적이다.
그래서 그녀가 제자리에 서 있는 일은 보기보다 드물다. 옆으로 한 걸음, 앞으로 두 걸음, 싸움의 반대쪽 끝으로 재빨리 건너가기. 프레드슬라바는 위험이 다시 방패 앞에 오도록 싸움을 끊임없이 다시 짠다. 더 무겁게 무장한 전사라면 방어와 이동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할 곳에서, 그녀는 그냥 위치를 바꾼다.
프레드슬라바가 가장 잘 싸우는 곳은 물러설 데가 없는 곳이 아니라 몇 걸음으로 필요한 방향을 막을 수 있는 곳이다. 성문 곁, 건물 사이, 대열의 가장자리, 적이 돌아 들어가려는 동료의 곁. 앞에 선 적 둘은 그럭저럭 막아 낼 수 있다. 등 뒤의 하나는 그 둘보다 위험하다.
나루 습격이 있고 몇 해 뒤 프레드슬라바는 도시 경비대에 들어갔다. 성문을 지키고, 통행세 징수에 동행하고, 작은 무리와 함께 강을 따라 순찰했으며, 도적 추격에도 여러 번 나섰다.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여긴 사람을 처음 잃은 것도 경비대에서였다. 작은 무리가 강기슭 근처의 버려진 농가들 사이로 도망자 둘을 쫓고 있었다. 프레드슬라바는 젊은 경비병 하나에게 두 건물 사이의 좁은 통로를 지키게 하고 자신은 다른 이들과 앞으로 나아갔다. 거기라면 그가 안전하다고 확신했다. 돌아와 보니 청년은 죽어 있었다. 아무도 보지 못한 세 번째 습격자가 뒤편 마당으로 들어온 것이다.
프레드슬라바는 그 일을 머릿속에서 수없이 되짚었다. 곁에 남았어야 했다. 마당을 확인했어야 했다. 두 사람을 세웠어야 했다. 자신이 통로에 섰어야 했다. 매번 새로운 답을 찾았지만, 어느 것도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
그 뒤로 그녀는 싸움 전체가 보이지 않는 상황을 견디지 못한다. 싸움터에서 프레드슬라바는 쉴 새 없이 뒤를 돌아본다. 누가 자기 뒤에 서 있는지, 누가 그쪽으로 지나갈 수 있는지를 둘 다 알아야 한다. 무거운 방패는 눈에 보이는 상대에게는 훌륭하게 통한다. 그녀를 돌아 들어간 자와 프레드슬라바 사이에는 이제 거의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그녀는 전장의 한 칸에 매이는 일이 드물다. 대열 끝이 무너지면 그리로 옮겨 간다. 상대가 우회하기 시작하면 싸움을 그쪽으로 돌린다. 동료가 드러났다면 위협이 다시 정면에서 오도록 자리를 잡으려 한다. 프레드슬라바에게 누군가를 지킨다는 것은 그 앞에 꼼짝 않고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제때 그 사람과 위험 사이에 들어서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위협을 쫓아 뛰어드는 것도 스스로 허락하지 않는다. 적 하나를 쫓아가면 다른 적에게 길을 열어 줄 수 있다. 그래서 그녀의 싸움은 거의 언제나 같은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지금 막아야 할 위험은 무엇이고, 다른 누군가에게 맡겨야 할 위험은 무엇인가.
투척 도끼를 든 것은 그녀를 유리한 자리에서 끌어내려는 자들 때문이었다. 적은 몇 걸음 물러나 뒤에 다가오기 좋은 길을 남겨 두고, 그녀가 따라오기를 기다린다. 프레드슬라바는 그런 초대를 알아보는 법을 익혔다. 이제는 통로 곁이나 대열 끝에 머문 채 투척으로 응수할 수 있다. 방패를 잠시 내려놓는 편이, 스스로 지키겠다고 나선 자리를 누군가에게 맡기는 것보다 쉽다.
경비대에서 몇 해를 더 복무한 뒤, 그녀는 짐마차 행렬 호위와 드니프로강을 따라가는 짧은 고용 일로 옮겼다. 삯은 더 좋았고 일은 같았다. 위험과, 그 대가를 치른 사람들 사이에 서는 일이었다.
이 모순을 가장 정확히 짚은 것은 류바바였다. 두 사람은 몇 번 같은 대열에 섰다. 류바바에게는 공간이 필요하다. 한 걸음 더, 자리 하나 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기회 하나 더. 프레드슬라바에게 공간이 필요한 이유는 다르다. 곧 위험해질 방향을 제때 막기 위해서다. 한 사람은 적이 기다리는 곳에 있지 않을 기회를 찾는다. 다른 한 사람은 제때 바로 그곳에 있을 기회를 찾는다. 둘은 끝내 서로를 설득하지 못했지만, 프레드슬라바는 류바바의 말 한마디를 기억한다. 정말로 물러설 곳이 없다면, 누군가 그 전에 실수한 것이다. 프레드슬라바는 그 말에 동의할 수 없다. 잊을 수도 없다.
라티보르와 그녀에게는 같은 결점이 있다. 다만 서로 반대쪽에서 온 결점이다. 둘 다 아무도 맡기지 않은 책임을 떠맡는다. 다른 점은, 라티보르는 그러면서 기댈 명령을 찾고 프레드슬라바는 누구의 명령도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로 그래서 그녀에게는 자기 실수 하나라도 떠넘길 사람이 없다.
평소의 그녀는 참을성 있고 말수가 적다. 손재주가 좋고, 밧줄과 매듭과 배를 잘 안다. 야영지가 물가에 서면 거의 언제나 가장 먼저 강기슭을 살핀다. 질서는 좋아하지만 깔끔함을 위한 깔끔함은 좋아하지 않는다. 물건은 낡고 긁히고 볼품없어도 된다. 제대로 쓸 수 있기만 하면 그만이다. 방패는 더욱 그렇다. 프레드슬라바는 소매에 난 구멍을 몇 시간이고 모르고 지낼 수 있지만, 방패의 손상된 가죽끈은 곧바로 고친다. 사람을 대할 때도 똑같이 실용적이어서, 직함보다 약속한 일을 해내는 사람을 훨씬 높이 친다.
남의 몫까지 떠맡는 이 성향에 그녀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곁에서 누가 다치면 프레드슬라바는 거의 저절로 자신이 달리 할 수 있었던 일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계획이 틀어지면 먼저 자기 실수를 찾고, 남의 실수는 그다음에 찾는다. 이 성향이 그녀를 믿음직하게 만든다. 그리고 동시에 지치게 한다.
그녀는 자신의 방어에 아주 단순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안다. 방패가 제때 오지 못할 수 있다. 걸음이 한발 늦을 수 있다. 상대가 더 빠를 수 있다. 그러면 적의 무기와 그녀의 몸 사이에는 실수를 용서해 줄 쇠붙이 한 겹이 없다. 그래서 프레드슬라바는 싸움 중에 긴장을 푸는 법이 거의 없다.
남들에게 그녀의 큰 방패는 보호로 보인다. 그녀에게는 책임으로 보인다. 프레드슬라바는 방패로 모두를 가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런데도 여전히 언젠가는 그 방법을 배우게 될 것처럼 행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