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바바
기동형 투석병, 원거리 지원 전사
- 나이
- 27세
- 출신
- 보후슬라울, 로스 강가
- 신분
- 자유민, 방앗간 주인의 딸
요약
거리와 스태미나, 끊임없는 자리 이동에 기대는 기동형 투석병입니다. 던진 뒤 곧바로 물러나 근접전에 붙잡히지 않으며, 넉넉한 스태미나 덕분에 그 속도를 오래 유지합니다. 검은 싸움에서 이기기보다 빠져나오는 데 씁니다.
이력
류바바는 한 번도 힘이 센 적이 없었다. 대신 무슨 일이든 하루 종일 해낼 수 있었다.
방앗간은 보후슬라울 아래쪽, 로스강 바로 곁에 있었고, 그것을 꾸린 사람은 아버지였다. 집안은 부유하지 않았지만 살림은 탄탄했다. 거의 한 해 내내 곡식을 빻았고, 추수 때면 인근 마을에서 온 수레들이 방앗간 곁에서 며칠씩 차례를 기다렸다. 류바바는 자루를 나르고, 곡식을 지켜보고, 사람이나 연장을 구하러 읍내로 달려가고, 상류의 물을 살폈다. 아버지가 아침에 심부름을 보내면 그녀는 돌아와서 다음 심부름을 받아 다시 나갔고, 이미 얼마나 걸었는지는 거의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움직이는 것 자체를 좋아했다. 가장 괴로운 날은 방앗간이 고장 나서 모두가 그저 장인을 기다리기만 하던 날이었다.
투석끈을 처음 손에 쥔 곳도 거기였다. 곡식에 꼬여 드는 새는 대개 고함이나 돌팔매로 쫓았는데, 일꾼 하나가 질긴 밧줄로 간단한 투석끈을 엮는 법을 보여 주었다. 처음에 류바바는 나무 한 그루도 맞히지 못했다. 형제들은 그녀가 문간의 질항아리를 깨뜨릴 때까지 비웃었다. 그 뒤로 아버지는 방앗간 근처에서 연습하는 것을 금했고, 그녀는 그저 더 멀리 나갔다. 로스강을 따라 돌은 넉넉했고, 읍내 밖에는 자리가 넉넉했다.
투석끈은 늘 그녀와 함께 다니게 되었다. 물 길으러 가는 길에도, 목초지에서도, 길가에서 누군가를 기다릴 때도. 그리고 시간이 흐르자 류바바에게 투석끈으로 던지는 일은 맨손으로 돌을 던지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몸짓이 되었다.
싸움에서 투석끈을 쓰는 법은 훨씬 나중에, 그것도 낯선 이에게서 배웠다. 방앗간 곁에는 상인들의 짐마차 행렬을 지키는 호위병들이 자주 머물렀는데, 야리나라는 나이 지긋한 투석병이 류바바가 연습하는 모습을 몇 번 보고는 명중은 일의 절반일 뿐이라고 처음으로 일러 주었다.
야리나는 그녀가 익숙한 모든 것과 반대로 하게 했다. 던지고, 물러나고. 투석끈을 준비하고. 다른 자리에서 던지고. 다시 자리를 옮기고. 처음에 류바바는 왜 그래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덜 맞았고, 발이 꼬였고, 시간을 잃었다. 야리나는 가만히 서 있는 사람은 두 번째로 찾아내기가 아주 쉽다고 설명했다. 첫 돌이 이미 적 가운데 누군가에게 날아가 맞았다면 더더욱 그렇다고. 야리나가 보기에 좋은 투석병은 적이 매번 투석병의 위치를 처음부터 다시 가늠하게 만들어야 했다.
그 생각이 마음에 들었다. 류바바는 강기슭을 따라 몇 군데 자리를 골라 그 사이를 오가기 시작했다. 걸으면서 투석끈을 준비하는 법을 익혔고, 돌을 미리 찾아 두었고, 다음 한 발 뒤에 어디로 물러날지 기억해 두었다. 그녀의 체력이 처음으로 싸움의 강점이 된 것이 바로 그때였다. 덩치 큰 사내보다 돌을 세게 던지지 못했고, 노련한 투석병보다 늘 잘 맞히지도 못했지만, 스무 번째로 던진 뒤에도 첫 번째로 던진 뒤와 거의 다름없이 빠르게 움직였다.
첫 진짜 싸움을 본 것은 열아홉 살 때였다. 무장한 사내 몇이 방앗간 곁에서 기다리던 수레들을 덮쳤다. 류바바는 안에 남아 있을 수도 있었다. 남아 있지 않았다. 쌓아 둔 통나무 뒤에서 돌을 던지다가 습격자 하나가 그녀를 발견하자, 야리나를 떠올리고 자리를 옮겼다. 다음 돌은 수레 반대편에서, 그다음은 강기슭에서, 그다음은 다시 방앗간 가까이에서 던졌다.
나중에 그녀는 누구를 맞혔는지 거의 기억하지 못했다. 대신 조금 전까지 자신이 서 있던 바로 그 자리의 통나무에 꽂힌 화살은 똑똑히 기억했다. 류바바는 그 화살을 오래 바라보았다. 겁이 나서가 아니라, 좋은 자리와 한순간 전까지 좋았던 자리의 차이를 처음으로 아주 선명하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 뒤로 그녀는 짐마차 행렬을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웃 마을까지, 다음에는 키이우까지, 그다음에는 교역로를 따라 며칠 더 먼 곳까지. 아버지는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어차피 그녀를 방앗간 곁에 붙잡아 둘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류바바는 전장의 명예를 바란 적이 없다. 그저 쉬지 않고 주위를 살피며 위험이 제 발로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일이 좋았을 뿐이다.
검은 첫 큰 실수 뒤에 생겼다. 짐마차 행렬이 습격당했을 때 그녀는 눈앞의 사내들만 너무 오래 지켜보다가, 수레를 옆으로 돌아 들어온 사내를 알아채지 못했다. 그녀가 돌을 준비하기도 전에 그는 이미 곁에 와 있었고, 그녀에게는 칼 한 자루뿐이었다. 류바바는 다른 호위병이 습격자를 가로막을 때까지 수레 사이로 뒷걸음질 쳤다. 싸움이 끝난 뒤 그 호위병은 다음번에는 제때 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은 처음 들른 큰 도시에서 샀고, 몇 달 동안 성실하게 검술을 익히려 애썼다. 그러다 자신은 좋은 검사가 되지 못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상대에게 닿는 바로 그 동작으로 상대도 내게 닿을 만큼 가까이 서는 것은 손해 보는 거래로 느껴졌다. 그래도 몸을 지키는 법은 익혔다. 일격을 쳐내고, 찔러 들어가고, 상대를 한순간 멈춰 세우는 법. 하지만 그녀에게 검의 목적은 언제나 하나다. 다시 거리를 벌릴 만큼의 시간을 버는 것. 그녀는 검을 잘 다룬다고 말한 적이 없다. 제때 그만둘 줄은 안다고 말한다.
싸움에서 그녀는 던진 뒤 제자리에 머무는 일이 거의 없다. 적이 멀리 있어도, 아직 아무도 그녀 쪽을 보지 않아도 마찬가지다. 공격 뒤에 움직이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판단이 아니라 습관이 되었다. 류바바는 늘 자신과 가장 가까운 적 사이에 선택지를 남길 만큼의 공간을 두려 한다. 한 번 더 던질지, 옆으로 비킬지, 물러날지, 돌아갈지, 다른 표적을 노릴지. 그런 선택지가 없는 곳은 싫어한다. 좁은 통로, 구석, 빽빽한 대열, 등 뒤의 벽. 그리고 여기서는 물러날 데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을 특히 싫어한다. 그녀가 보기에 그 말이 정말 사실이라면, 누군가 이미 그 전에 실수를 한 것이다.
그녀가 경량 갑옷을 입는 것도 같은 이치에서다. 멀리서 날아오는 돌이나 화살은 류바바가 보지도 피하지도 못한다. 그런 것에 맞서려면 적어도 한 겹은 필요하다. 그 한 겹이 공짜는 아니다. 쇠를 걸친 채 내딛는 걸음마다 힘이 더 들지만, 그만한 값은 치를 만하다. 그 너머로는 거래가 손해가 된다. 더 두꺼운 장비는 회피하는 능력을 일부 빼앗고, 가장 무거운 것은 자리를 옮길 때마다 드는 값까지 올린다. 류바바는 싸움 전체를 아예 일격을 맞지 않는 데 건다. 공격선에서 비켜서고, 거리를 벌리고, 상대가 노린 곳이 아닌 데 가 있는 것. 바로 그것을 빼앗는 갑옷은 그녀가 아니라 그녀에게 닿는 자를 지켜 줄 뿐이다.
바로 그래서 그녀는 프레드슬라바를 이해하기 어렵다. 둘은 몇 번 같은 대열에 섰고, 그때마다 류바바는 새삼 놀랐다. 프레드슬라바는 물러날 생각이 없는 자리를 일부러 차지하고도 그곳에서 아무렇지 않게 편안할 수 있다. 이에 프레드슬라바는 사람이 늘 거리를 고를 권리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대답한다. 류바바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고는 어쨌든 등 뒤에 빈자리가 있는지 확인한다.
얀카와는 정반대다. 류바바가 그토록 애써 만드는 바로 그 거리를 얀카는 스스로 좁혀 들어가고, 류바바는 매번 좋게 끝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가끔은 정말 그렇게 된다. 하지만 훨씬 더 자주 얀카는 멀쩡히, 그리고 몹시 의기양양하게 돌아오고, 그것이 류바바의 속을 더 긁는다.
일상에서 그녀는 싸울 때보다 차분하다. 떠들썩하지 않고, 사람 많은 자리를 좋아하지 않으며, 남의 이야기를 거의 끼어들지 않고 오래 들을 수 있다. 대신 가만히 앉아 있기를 힘들어하고, 걸으면서 가장 잘 생각한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면 거의 언제나 어딘가로 갈 핑계를 찾아낸다. 투석끈은 아주 꼼꼼히 손질한다. 닳은 끈은 끊어지기 전에 갈고, 유난히 잘 맞는 돌 몇 개는 실제로 쓸모 있는 기간보다 훨씬 오래 지니고 다닌다.
가장 큰 실수는 몇 년을 일한 뒤에 저질렀다. 작은 무리가 사람들을 이끌고 숲이 우거진 길목을 지나던 중, 갑자기 양쪽에서 한꺼번에 습격을 받았다. 류바바와 거의 1년을 함께 일한 여자 호위병이 나머지와 떨어져 고립되었다. 류바바는 그녀를 보았다. 다가가 볼 수도 있었다. 그러지 않았다. 거리를 둔 채 그녀를 둘러싼 사내들에게 계속 돌을 던졌다. 한 번은 맞았다. 두 번째는 빗나갔다. 그러고는 너무 늦어 버렸다.
싸움이 끝난 뒤 그녀는 다가갔더라도 달라질 것은 없었으리라고 몇 번이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어쩌면 둘 다 죽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다른 이들에게 방해만 되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녀의 결정이 옳았을지도 모른다. 가장 괴로운 것은 이 모두가 한꺼번에 사실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 뒤로 류바바는 신중함을 비겁함과 혼동하는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누군가 자기 한 몸 살아남게 해 준 결정이라면 무엇이든 신중함이라고 부를 때 더 화가 난다. 이미 거리를 좁히지 않기로 마음먹은 뒤에 그 거리를 스스로에게 설명하기가 얼마나 쉬운지, 이제 그녀는 알기 때문이다.
가을에 집에서 아버지가 앓고 있다는 소식이 왔다. 그날 저녁 류바바는 길에 걸릴 날수를 헤아리고, 함께 떠날 짐마차 행렬을 고르고, 두 사람에게 그 이야기를 했다. 행렬은 그녀 없이 떠났다. 다음 행렬도 그녀는 똑같이 꼼꼼하게 골랐다. 한 걸음 더 물러서고, 시간을 조금 더 벌고, 더 잘 보이는 자리를 하나 더 찾는 것. 싸움에서는 그것이 그녀의 목숨을 구한다.
야리나는 머리가 하얗게 셀 때까지 살다가 제 침상에서 숨을 거두었다. 류바바는 누군가 자신의 싸움 방식을 비겁하다고 할 때마다 그 이야기를 꺼낸다. 그리고 방앗간까지 나흘 길인데도 벌써 3년째 돌아가지 않았다는 말은 한 번도 입 밖에 낸 적이 없다.